전기자동차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충전 시간이 긴 게 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가장 빠른 DC 급속 충전기로 충전해도 30분은 걸린다.

영국은 지난 8월 11일(현지시간) 일렉트로닉 하이웨이(Electric Highways)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시험 도로 시스템 개발 업체 입찰 과정을 거친 다음 18개월 뒤에는 영국 국내 도로에 실제 설치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해당 기술에 대해 앞으로 5년 동안 5억 파운드 예산을 쓸 것이라면서 해당 분야에서 고용이나 성장 촉진을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무선 충전은 마치 전동 칫솔이나 무선 충전을 이용하는 스마트폰과 비슷하다.

도로 안쪽에 묻어놓은 송전 코일에서 전기자동차 바닥 부분에 장착한 픽업 코일로 공급하는 자기 공명 방식을 이용한 것. 자기 공명 방식은 전자기 유도보다 송전할 수 있는 코일 사이 거리가 긴 것이 특징이다. 노면에서 20cm 가량 떨어진 자동차 바닥에도 충분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자기 공명 방식을 이용한 비접촉 충전을 지원하는 전기자동차가 차선을 달리게 되면 소비하는 전력을 항상 노면에서 공급받으면서 주행할 수 있어 연속주행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다.

다만 송전 코일을 노면에 넣으려면 공사 비용이 필요하다. 앞서 설명했듯 영국 정부가 5년 동안 5억 파운드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저렴한 설비 공사를 위해 송전 코일 매설 공사에 특수 중기를 이용하지 않고 기존 부설 차량을 이용해 비용 절감을 추진 중이다.




퀄컴은 헤일로(Halo)라고 불리는 무선 충전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헤일로는 정지한 자동차를 충전하는 시스템이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카이스트(KAIST)가 개발한 온라인 전기버스 OLEV(Online Electric Vehicle)를 지난 2013년 선보인 바 있다. 도로에 매설한 충전 장치와 버스에 탑재한 충전 장치를 유도하는 것. 유도급전식 버스가 충전 장치 위를 지나가면 자석 2개가 내는 자기가 교감하면서 전류가 흐로고 버스에 탑재한 배터리에 충전이 되는 것이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노면과 차체 하부 사이에 17cm 틈새 상태 기준으로 100kW 전력을 85% 충전 효율로 충전할 수 있다.

현재 전기자동차는 항상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면서 충전소 위치를 감안해 주행해야 한다. 공공 충전소가 있더라도 충전 시간에 제한이 있거나 시간 자체가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다. 충전하면서 도로를 달릴 수 있다면 배터리 잔량에 신경쓰지 않게 되는 만큼 전기자동차 운전자가 받는 스트레스도 대폭 줄어들 수 있다. 물론 영국 정부는 일반 충전소를 20마일 간격으로 설치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테스트를 위한 일렉트로닉 하이웨이는 빠르면 연내 착공하며 테스트 시간은 18개월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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