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세기에 걸쳐 산업혁명에 따른 기계 보급 탓에 실업 공포를 느낀 노동자가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이라고 불리는 기계 파괴 운동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로봇 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진화한 로봇이 미래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MIT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아우터(David Autor)의 보고서에 따르면 20세기 동안 빠른 기술 진보를 경험한 미국에서도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노동 인구 비율은 증가했다. 농업 분야의 노동 인구 비율은 40%에서 20%로 줄어든 반면 대량 실업이 발생하지 않은 현상을 예로 들고 있다.

또 1980∼2010년 사이 ATM이 급속하게 보급됐지만 미국 은행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ATM 보급에 따라 은행원 업무의 일부였던 현금 취급 업무를 자동화했지만 은행은 대신 금융 상품에 관심을 갖는 고객에게 대한 설명과 절차 처리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는 기술에 의해 손실되는 일은 확실히 있지만 다른 기술이 잃어버린 직업을 보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로봇 공학 전문가인 길 프랫(Gill Pratt)은 2가지 기술이 기계 기술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는 클라우드 로봇 공학, 클라우드 로보틱스다. 로봇이 다른 로봇을 통해 학습, 능력을 급속하게 성장시키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딥러닝. 로봇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작업을 수행하면서 기능을 확장하는 것이다.





그는 이들 2가지 기술이 발전하면 로봇은 특정 작업을 반복하는 생산라인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산업혁명처럼 기계에 의한 자동화가 대량 실업의 원인이었고 시간이 지나면 노동 환경 다양화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는 주기가 지난 2세기 동안 수십 년 간격으로 반복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로봇 기술이 급속한 발전을 거두면서 그 어느 때보다 단기간에 인간의 노동력을 로봇이 대체할 수 있게 됐다.

그 탓에 로봇 능력이 성장하면서 인간의 새로운 고형 형태가 바뀌는 기존 패턴이 적용되지 않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수동으로 분류되는 건 경제적 가치가 상실되기 어렵다. 핸드메이드 제품이나 음악가 같은 분야는 기계화가 어렵다.

기계에 의한 자동화는 어떻게 바뀔까. 1930년대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케인즈는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일할 필요가 없어지고 여가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아우터 교수는 현존하는 인간의 직업은 많은 판단력과 유연성 등 기술 융합이 필요한 만큼 완전히 자동화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자동화 범위도 한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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