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외부에 데이터를 보내는 게 가능하다? 모든 전자 제품은 전원을 켜면 전파가 발생한다. 이렇게 자연 발생하는 전파는 1960년대 이후 국가간 스파이 활동에도 활용되어 왔다. 전자 제품이 발생시키는 전파를 모아 기록하는 행위를 한 셈이다. 하지만 반대로 통신 목적을 갖고 있지 않은 전자 제품을 이용해 데이터를 외부로 보낸다면 어떻게 될까.

최근 열린 보안 컨퍼런스인 블랙햇(Black Hat) 기간 중 발표된 펀테나(funtenna.)라는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놀라운 건 아무런 특색도 없는 오래된 구형 레이저프린터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발표한 앙 쿠이(Ang Cui)에 다르면 구형 프린터의 전원 설정을 바꿔서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팬텀 P2502W(Pantum P2502W)라는 레이저 프린터의 범용 입출력 GPIO와 PWM(Pulse With Modulation), UART 시리얼통신 출력 전원 상태를 빠르게 여러 번 껐다 켜는 걸 반복해 전압과 전압에 의한 전자파로 의한 자기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파 신호를 방출할 수 있었다는 것.

이렇게 만들어진 신호는 AM 라디오로 수신이 가능했다고 한다. 프린터가 내보낸 신호를 컴퓨터로 해독하는 장면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해킹 기술은 이론적으론 어떤 기기에서도 가능한 것이다.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고 물리적으로 차단되어 있어도 가능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