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에는 갈릴레오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천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현대 과학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까지 받는 갈릴레오의 손가락은 왜 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을까.

소련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레닌은 자신이 죽으면 시신을 어머니 옆에 묻어달라고 했지만 사후 방부처리되어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상태로 있어야 했다. 아인슈타인의 뇌는 20년 동안 메이슨병에 담긴 채 프린스턴대학 지하실에 보관되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미세하게 분할, 박물관 등에 보관되어 있다.

갈릴레오도 이런 목록에 이름을 올려야 할 위인 가운데 하나다. 시체에서 손가락이 잘려 지금도 이탈리아에는 가운데 손가락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그는 1564년 태어나 1642년 7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갈릴레오의 손가락이 몸에서 분리된 건 사후 95년 뒤다. 시체에서 손가락을 절단한 건 안톤 프란체스코 고리(Anton Francesco Gori)라는 인물이다. 그는 갈릴레오의 열혈 팬이었다고 한다.

그가 당시 절단한 건 갈릴레오의 오른손 엄지와 검지, 장지 3개다. 손가락 3개를 절단한 이유는 천문학의 아버지인 그가 망원경을 들여다볼 때 사용했던 손가락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지금까지 그의 손가락이 보관되게 된 것이다.



갈릴레오는 생전에는 교회와 대립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교회가 이단으로 생각했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갈릴레오가 지지했기 때문. 지동설을 지지하면서 그는 1차 종교 재판에 불려나간다. 교회는 태양 중심 세계관을 품는 게 이단이라면서 지동설을 지지하면 단죄하겠다고 통보한다. 또 코페르니쿠스의 책은 종교 재판 이후 금서가 된다.

갈릴레오는 1차 종교 재판 이후 지동설 해설서를 낸다. 천동설과 지동설 모두 어디까지나 가설로 서로 이를 믿는 두 사람과 중립에 선 한 명까지 3명이 대화를 나누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교황의 뜻을 거역한 것으로 지적되면서 그는 두 번째 종교 재판에 회부된다.

그는 여기에서 유죄 판결로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자택 연금 상태가 되는 건 물론 저서도 금서 처분을 받는다. 유죄 판결을 받을 때에는 지동설을 포기하는 취지를 적은 서약서도 낭독한다. 그가 남겼다는 유명한 “그대로 지구는 돈다”는 말도 이 서약서 낭독 이후 중얼거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신철 칼럼니스트  creact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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