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테일 오브 모멘텀 앤 이너샤(A Tale of Momentum & Inertia)는 1분 10초에 불과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길지 않은 분량과 등장 캐릭터 역시 한 마디 대사도 없지만 세련된 CG를 이용한 미세한 표정 변화, 카메라워크가 맞물려 멋진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이 단편 애니메이션은 미국 포틀랜드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하우스스페셜(HouseSpecial)이 제작하고 카메론 게이츠와 커크 켈리가 감독을 맡은 것이다. 이 작품은 1분 영화를 대상으로 한 필름원페스트에서 2015년 베스트 애니메이션 분야를 수상했다.



작품을 보면 바위 옆에 거대한 골룸이 있다. 자신의 몸보다 큰 바위를 들어 올려 산 위로 올리는 것. 바위와 골룸의 질감은 사진인지 CG인지 구별하지 못할 만큼 상당히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런데 겨우 산꼭대기로 쌓은 바위가 천천히 기운다. 경사면 아래쪽에 있는 작은 마을이 쑥대밭이 될 수도 있는 것. 골룸은 단호한 표정으로 바위가 굴러가지 않게 하기 위해 바위를 붙잡는다. 하지만 기세가 꺾이지 않고 바위가 계속 구르자 힘을 모아 막으려 애쓴다. 그런데 마을에서 갑자기 대포나 석궁, 활 같은 무기로 골룸을 공격한다. 놀란 골룸의 표정이 언짢게 바뀌고 결국 바위에서 손에 떼자 마을이 사라진다.

하우스스페셜 공식 페이지를 찾으면 이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아트워크가 다수 공개되어 있다. 일러스트나 CG만으로 이미지화하기 어려운 건 실제 점토 등을 통해 입체화를 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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