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의 거리는? 사실은 100km 정도에 불과하다. 만일 베링 해협을 해저 터널로 연결하면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러시아국영철도 블라드미르 야쿠닌(Vladimir Yakunin)이 미국 뉴욕에서 캐나다와 알래스카, 러시아를 모두 연결하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 벨트 개발(Trans-Eurasian Belt Development) 프로젝트를 올해 공개한 바 있다.

그가 건설 기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곳은 알래스카다. 뉴욕에서 알래스카에 위치한 페어뱅크스까지의 거리는 6,830km다. 기존 도로를 이용하면 72시간이 걸린다. 알래스카 북서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인 놈까지의 직선거리는 840km. 이 거리를 연결하게 되면 놈부터 바다를 건너 89km 거리에는 러시아가 있다. 러시아국영철도 측은 이 해협을 연결하자는 것이다. 물론 구체적인 연결 방식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바다를 건너면 러시아다. 러시아 구간은 철도를 통해 9,977km에 달하는 철도를 달리게 된다. 러시아 국경을 넘으면 벨로루시와 폴란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다시 해협을 건너면 영국 런던까지 2,414km 구간는 기존 도로로 달리게 된다.





그가 러시아과학아카데미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발표한 건 올해 3월이다. 하지만 이후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도되지 않고 있다. 워낙 엄청난 금액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인 데다 미국이나 캐나다, 서유럽 국가와의 협력도 필요한 일이다. 우크라이나 정세까지 감안하면 더욱 실현 가능성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만일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된다면 스코틀랜드 북단에서 칠레 남단까지 도로와 철도로 연결하는 게 이론적으로 가능해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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