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철학과 비전이 담긴 플랫폼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0을 발표했다. 1985년 GUI를 적용한 윈도 1.0 발표 30년 만에 나온 윈도10을 두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윈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윈도를 선택하고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송규철 상무는 이런 디지털 업무와 라이프 경험을 끌어올리기 위한 요소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디바이스 플랫폼 같은 하드웨어라면서 윈도10은 3가지 개발 개념을 담았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원 윈도(One Window). 사물인터넷에서 홀로렌즈와 데스크톱PC, 모바일까지 포괄하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1개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이런 단일 플랫폼이 주는 가장 큰 혜택은 개발자가 될 수 있다. 개발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것.

다음은 피드백(Your Feedback).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550만 명을 대상으로 윈도 인사이드 프로그램(Window Insider Program)을 6개월 전부터 운영하면서 고객 피드백을 반영하기도 했다. 송 상무는 이런 점에서 윈도10이 세상에서 가장 큰 클라우드 플랫폼이라는 설명을 곁들이기도 했다.





마지막은 서비스(Windows As a Service). 필요한 기능을 수시로 항상 업데이트한다는 것이다. 송 상무는 “불변의 법칙은 변화 그 자체”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서비스 개념으로 업그레이드를 수시로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은 윈도10의 주요 기능에 대한 설명과 데모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강조한 건 모빌리티. 윈도10의 모빌리티를 잘 보여주는 기능으로 든 건 컨티넘(Continuum). 키보드 착탈식 태블릿에서 키보드를 떼어내면 윈도10은 자동으로 터치 모드로 바뀐다. 물론 다시 키보드를 끼우면 태블릿 모드가 사라지고 윈도7 같은 데스크톱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과 PC에 맞는 환경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물론 데스크톱PC와 태블릿의 사용 환경 자체가 다르다는 점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데스크톱 모드의 경우 앱을 여러 개 실행하면 창 여러 개를 띄운다. 하지만 여기에서 태블릿 모드로 전환하면 태블릿에 맞게 풀스크린 모드로 바뀐다. 물론 화면 분할 모드도 이용할 수 있다.

앱 종료 방식도 마찬가지. PC에선 화면 오른쪽 위 ×박스나 Alt+F4 같은 단축 버튼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태블릿 모드에선 화면 위에서 아래로 내리면 간단하게 앱을 끝낼 수 있다. 김영욱 부장은 “집에선 키보드에 연결하고 밖에선 그냥 본체만 사용하는 8∼10인치 태블릿 소비자가 가장 혜택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간편한 로그인이다. 윈도10은 핀번호를 지원한다. 기존 암호와 달리 공개키 암호화 방식을 이용한 패스포트를 지원하는 것으로 TPM 칩 안에 암호는 저장해 보안성을 확보한 것이다. 윈도10은 핀번호를 설정하면 지문과 얼굴 2가지 방식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현장에선 인텔 리얼센스 카메라를 이용한 얼굴 인식 로그인을 시연하기도 했다. 리얼센스 카메라는 적외선 센서와 레이저 스캐너 등을 함께 갖추고 있어 사진만으론 로그인을 할 수 없다. 실제 살아있는 사람만 가능한 것. 또 옵션을 이용해 얼굴을 정면에 두고 좌우로 흔들어야 로그인이 되도록 하는 식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참고로 윈도10의 얼굴 인식 기능이 리얼센스 카메라만 지원하는 건 아니다.

세 번째는 개인화다. 윈도10이 강조하는 가장 큰 개인화 기능 가운데 하나는 돌아온 시작 메뉴다. 시작 메뉴 안에 앱 사용 공간까지 함께 배치해 날씨나 뉴스 같은 정보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정보는 바뀐 것만 애니메이션 처리해 표시하며 설정을 이용해 앱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요한 앱은 크기를 더 키울 수도 있고 새로운 그룹을 아예 생성하는 등 앱 재구성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설정한 시작 메뉴는 태블릿 모드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개인 비서 기능인 코타나 역시 윈도10이 지원하는 개인화 기능 가운데 하나다. 단순 답변이 아니라 머신러닝을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 스마트한 맞춤형 대답을 해주는 것. “작년에 만들었던 파워포인트만 다 찾아 달라”는 식으로 질문을 해도 찾아주는 건 물론. 오피스 파일의 경우에는 표준 XML 방식이어서 평소에 윈도10이 계속 인덱싱을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생산성이다. 윈도10은 가상 데스크톱(Virtual Desktop)을 지원한다. 화면 안에 가상 데스크톱을 계속 추가할 수 있는 건 물론 간단하게 가상 화면 사이를 오갈 수 있다. 모니터 여러 개를 쓰는 듯한 효과를 만끽할 수 있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윈도10은 또 액션센터(Action Center)를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보면 화면 상단 화면만 쓸어내리면 간단하게 알림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걸 볼 수 있다. 액션센터 역시 마찬가지. 이곳에선 메모를 누르면 곧바로 원노트를 실행할 수도 있다. 메모 내용은 원드라이브에 싱크, 저장해 어디서나 열어볼 수 있다.





윈도10은 그 밖에도 더 가벼워진 브라우저인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를 탑재하고 있으며 라즈베리파이2 등 윈도10 IoT Core를 통해 사물인터넷도 지원한다.

윈도10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윈도8, 8.1이나 윈도7 소비자를 대상으로 1년 동안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은 하이마트, 삼성전자 등과 테크벤치 프로그램을 운영, 윈도10 업그레이드를 도울 예정. 최서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경우 8월 5일부터 31일까지 전국 450개 매장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도울 예정이라고 한다. 개별 구입도 가능하다. 윈도10 홈 버전은 17만 2,000원, 프리미엄 버전은 31만원이다.

한편 윈도10 출시로 인해 기존 윈도7과 8, 8.1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무료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온라인 유통으로 인터넷 회선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9월 애플이 iOS8을 공개하면서 미국에선 통신 트래픽은 2시간 동안 평소보다 50% 이상 증가했으며 절정에는 3Tbps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윈도10의 용량은 3GB로 13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40Tbps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 역시 음악이나 동영상 등에 대한 지장을 줄이기 위해 윈도10 다운로드 속도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는 것.

다만 윈도10은 소비자에게 순차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쨌든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이 많은 만큼 과거에 보기 어려웠던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참고로 앞서 설명했듯 윈도1.0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1985년 11월이다. 이런 윈도 1.0에서 더 많은 창과 속도를 끌어올린 윈도2.0, 다시 16가지 색상을 지원하고 아이콘을 다듬은 윈도3.0을 거쳐 95, 98, XP와 비스타, 7, 8 그리고 윈도10까지 윈도 시리즈를 모티브로 삼아 GIF 애니메이션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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