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식료품을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형태로 가져갈 수 있는 매장을 열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아마존이 슈퍼마켓 같은 기존 식료품 시장을 차지할 태세인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이미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식료품을 배달해주는 사업인 아마존프레시(AmazonFresh)를 실시하고 있다. 아마존프레시는 야채와 고기 등 신선식품이나 일용잡화 등 보통 슈퍼마켓에서 취급하는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 지역 한정 서비스로 진행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아마존이 이런 아마존프레시 외에 드라이브스루 형태 식료품 판매 매장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건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 이 새로운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식료품을 드라이브스루로 받는 것이다. 주문한 지 2시간 이후 지정된 시간에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실제 매장인 것이다. 드라이브스루 형태인 만큼 당연히 자동차 수취가 기본이지만 그 밖에 자전거나 도보로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료품은 신선도가 중요한 만큼 일반 인터넷 쇼핑몰에는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아마존프레시 뿐 아니라 이미 1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인 프라임 나우(Prime Now)나 상품 창고에 로봇을 도입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등 고객이 지정한 시간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만일 아마존이 지정한 시간 안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열게 된다면 신선 상품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야채와 고기 같은 신선 식품은 실물을 보면서 쇼핑하고 싶은 소비자가 많은 만큼 온라인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슈퍼마켓이나 인터넷 쇼핑몰이 상당한 판매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마존의 신선 상품용 드라이브스루 매장도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매장은 자동차만 있다면 24시간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인기가 높을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아마존은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한 적이 많아 이번 드라이브스루 매장 역시 서비스 개발 거점으로 시범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 중독으로 밤낮을 불문하고 일하는 사람이 많은 실리콘밸리에선 인기가 더 높을 수도 있다. 모든 상품을 판매하는 걸 목표로 하는 아마존이 거대한 식료품 시장에도 본격으로 진입하게 되면 기존 슈퍼마켓 업계 판도를 바꿀 가능성은 충분하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실제 시험 운용하게 되면 소비자 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의 관심도 클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최근 실적을 앞세워 시가총액 2,670억 달러를 기록해 2,335억 달러에 머문 월마트를 넘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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