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랑크톤(plankton)은 가장 단순한 단세포 생물군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일부는 사람과 닮은 복잡한 눈을 갖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이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가장 단순한 단세포 동물이란 정확하게는 식물 플랑크톤군에 포함되는 단세포 진핵 생물 와편모조류를 말한다.

인간의 눈에 해당하는 건 오셀로이드(ocelloid)라고 부르는 것으로 세포 소기관 집합이다. 인간과 다른 많은 동물이 지닌 다세포 눈의 수정체와 각막, 홍채와 망막 시스템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셀로이드는 지금 우리가 보는 눈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해양생물학자들은 이 기관의 기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지지를 많이 받는 이론은 오셀로이드가 플랑크톤 앞에 먹이가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빛 변화를 감지, 세포의 다른 부분에 화학적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이동해 사냥할 것인지 지시하는 데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오셀로이드의 망막 내부 조직은 TV 카메라와 선글라스 편광 필터를 연상케 한다고 한다. 병렬로 늘어선 수백 개에 달하는 막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오셀로이드는 이런 생물이 다양한 환경 조건에 반응해 기관을 어떻게 진화시켰는지, 수렴 진화로 알려진 과정을 해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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