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도 제작 중인 팩맨(Pac-Man)은 남코가 선보인 유명 아케이드 게임 캐릭터다. 팩맨은 식충 캐릭터다. 그런데 실제로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소형 인공위성을 삼켜버릴 거대한 팩맨 우주선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 EPFL 내 우주공학센터 등이 지나 7월 6일(현지시간) 원추형 망을 갖춘 새로운 우주선을 이용해 EPFL의 소형 인공위성을 처리할 계획을 발표한 것.





클린스페이스 원(CleanSpace One)라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 소형 인공위성 발사 직후 고안한 것이다. 임무는 간단하다.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에게 항상 위험 요인이 되는 궤도상 우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이를 처리하는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 따르면 사방 10cm 이상 우주 쓰레기를 감시하고 있지만 이런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을 피하는 것보다 우주 쓰레기를 찾아내 제거하는 건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연구팀은 클린스페이스 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방 10cm 크기에 불과한 작은 인공위성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인공위성에서 나오는 반사광 패턴을 찾을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었다. 카메라가 소형 인공위성에 접근하면 그물 같은 망을 펼친다. 위성을 잡아채면 우주선은 대기권에 재돌입해 함께 불에 타버린다.







간단한 개념 같지만 생각보다 간단한 임무는 아니라고 한다. 특정 인공위성이 내는 반사광은 위성 표면 어느 곳에서 반사했는지에 따라 빛나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구별이 쉽지 않은 것.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튜닝도 중요하다. 계산이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소형 인공위성과 팩맨 우주선 모두 우주로 튕겨 나갈 수도 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의 프로토타입 제작을 마쳤고 오는 2018년 발사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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