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스쿠터가 판매를 시작한다. 도심 이동 수단인 동시에 전기 배터리 사용 방식도 바꾸는 걸 목표로 한 고고로(Gogoro)의 전기 스쿠터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판매를 시작한 것. 예약 판매 가격은 4,140달러다.

이 회사는 스타트업이지만 1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고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 기간 중 스마트 스쿠터를 발표한 바 있다.

스마트 스쿠터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배터리 교체 방식이다. 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주유소 격인 배터리 스테이션에 가면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다른 것으로 교환하는 것이다.



전기 자동차의 경우 배터리를 교환하는 시스템은 성공한 적이 없다. 하지만 고고로의 경우 스마트 스쿠터 배터리는 9kg에 불과한 경량이어서 손쉽게 꺼낼 수 있어 교체가 복잡하지 않다. 고가의 장비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그냥 스쿠터 배터리를 소비자가 직접 갈아끼울 수 있다. 교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면 충분하다.









ATM 크기에 불과한 스테이션에는 배터리 6개가 위치하고 있다. 스테이션 설치비용은 1만 달러 이하다. 배터리 수는 사용자 필요에 따라 추가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자동차든 스쿠터든 전기, EV 모델 보급을 가로막는 충전시간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17일 스마트 스쿠터의 가격을 발표했다. 기존 가솔린 엔진을 이용한 스쿠터와 견주면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이 가격에는 1년치 도난 보험과 2년간 무료 유지보수, 고장 서비스를 포함한 것이다. 중요한 건 이 비용을 지불하면 2년 동안은 몇 번이라도 충전된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사용자가 기름값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 스쿠터는 지난 3개월 동안 타이베이에서 한정적인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스마트 스쿠터는 조만간 전 세계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스마트 스쿠터 혹은 이 같은 시스템이 도심 이동 수단을 바꿀 묘책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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