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가 하나둘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대부분은 전기로 달리긴 어렵다. 가장 큰 과제는 전기 공급을 위한 주유소, 전기 스테이션이다. 적어도 지금 존재하는 주유소 수준은 있어야 안심하고 탈 수 있을 것이다.

BMW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하는 방법은 도시에 있는 가로등을 충전 스테이션으로 활용하자는 것. 이런 개조를 하는 김에 전구도 모두 에너지 절약형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가로등은 이미 도시 전력망과 연결되어 있는 도구다. BMW가 라이트&차지(Light & Charge)라고 부르는 이 컨셉트는 제어 가능한 LED 전구로 모두 바꿔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아래쪽에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충전 서비스를 곁들이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어디서나 전기 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이 컨셉트를 내건 시스템은 영국 옥스퍼드에서 시험 운용을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일단 자동차를 주차할 공간이 충분한 곳 위주로 도입해야 한다.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는 가로등이 모두 충전 스테이션이 된다면 도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전기 자동차를 충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은 전기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 자체를 아예 태양전지 패널로 만드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청정에너지를 도로 표면을 통해 공급 받는 것이다. 자동차는 충전을 위해 몇 시간씩 멈춰있을 필요도 없다. 발전 비용 역시 태양 부담이다.







이미 이런 연구는 진행 중이다. 미국 솔라로드웨이(Solar Roadways)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를 통해 자금을 모은 데 이어 지금은 미국에너지성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3.6m 사방에 태양전지 패널을 붙여 도로에서 태양에너지를 모아 위를 통과하는 차량에 전송하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단점은 패널 장당 가격이 7,000달러라는 점이다. 모든 도로망에 깔아야 하는데 유지 보수 문제까지 감안하면 비용은 실현 불가능한 수준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아이디어는 네덜란드 기업인 솔라로드(SolaRoad)가 진행 중인 것이다. 이 기업은 솔라로드웨이와 거의 원리가 같은 태양전지판 도로 70m를 부설했다. 시험 운영 결과 이 도로는 6개월 동안 예상보다 많은 3,000kW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했다고 한다. 다만 이 정도는 한 가정이 1년간 소비하는 전력 소비량에 해당한다.



SolaRoad, de weg die zonlicht omzet in elektriciteit. from Mattheus Bleijenberg on Vimeo.

그 뿐 아니라 개선해야 할 문제점도 안고 있다. 패널 표면이 마모되기 쉽다는 점과 높은 유지비용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다면 조만간 이들 태양전지판 도로는 전기자동차의 충전을 위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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