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는 플랑크톤(plankton)이 있다. 플랑크톤은 식물 플랑크톤(phytoplankton)이라고 불리는 미세한 단세포조류와 이런 식물 플랑크톤이나 박테리아 일부를 먹이로 삼는 동물 플랑크톤(zooplankton) 2가지로 나뉜다.

고래나 참치 같은 건 눈에 띄는 존재다. 하지만 이런 존재가 해양 바이오매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해파리와 유생 등 모두 플랑크톤이다.

플랑크톤의 역할은 놀랍다. 규조류는 원생생물로 광합성에 의해 지구 대기 중에 있는 산소 가운데 4분의 1을 만들어낸다. 식물 플랑크론 전체로 따지면 지구 산소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플랑크톤은 먹이사슬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식물 플랑크톤은 햇빛을 흡수하고 동물 플랑크톤의 먹이가 될 수 있다. 동물 플랑크톤은 작은 물고기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큰 대왕 고래까지 모든 생물의 먹잇감이 된다.

식물 플랑크톤은 인류가 제멋대로 계속 방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삼키고 산소를 방출한다. 지질학적으론 오랫동안 엄청난 플랑크톤이 죽어 해저에 가라앉으면서 축적되어 석유가 됐다. 이를 인류는 다시 빼내고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 보면 대기 중에 이런 식으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건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결국은 산소를 만들어내던 플랑크톤의 사체이기 때문.

플랑크톤은 작지만 해양 생태계와 인류 문명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다. 하지만 여전히 플랑크톤 생태계는 지금도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에 둘러싸여 있다. 기후 변화와 이에 따른 해수 온난화, 산성화 같은 게 플랑크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도 아직은 모른다. 플랑크톤 생태계를 연구하는 게 기후 변화를 해결하고 미래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파악하는 방법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출발점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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