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지난 6월 8일(현지시간) 미래 화성 탐사선에 이용하기 위한 감속 기술을 위한 시험접시인 LDSD(Low-Density Supersonic Decelerator)의 2번째 비행 실험을 실시했다. 이번 실험에서 LDSD가 탑재한 감속 장치 2개 중 하나는 정상 작동했지만 다른 하나는 낙하산을 펼치는 데 실패, 태평양에 낙하했다. 다만 나사는 실험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LDSD는 저밀도 초음속 감속 장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화성처럼 밀도가 낮은 대기에서 탐사선을 초음속에서 감속시키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기 위해 개발 중인 것이다. 기체 직경은 4.7m이며 무게는 3,088kg이다. 나사는 LDSD를 플라잉 쏘서(flying saucer), 비행접시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화성탐사선은 착륙할 때 낙하산을 주로 이용했다. 나사가 지난 1976년 화성 착륙에 성공한 탐사기인 바이킹은 물론 지난 2012년 착륙한 큐리오시티까지 거의 비슷한 디자인으로 만든 낙하산을 이용한다. 하지만 능력에 한계가 있는 건 물론 앞으로 더 큰 탐사선이나 유인 화성탐사선을 착륙시킨다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큰 낙하산과 새로운 감속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LDSD는 큐리오시티 등에서도 쓰인 이전보다 면적이 4배 큰 직경 30m 이상 거대한 낙하산과 기체 주위에 배치한 풍선을 부풀려 면적을 늘리고 기체에 걸리는 공기 저항을 높여 감속시키는 SIAD라고 불리는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SIAD에는 기체에서 가스를 주입, 풍선처럼 부풀리는 SIAD-R와 공기 저항 압력을 이용하는 SIAD-E 2가지로 나뉜다.

LDSD는 지난 2012년부터 지상 실험을 실시했고 지난해 6월 28일 첫 번째 실험 비행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SIAD-R를 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거대한 낙하산 전개를 실패했다. 이후 낙하산 구조 등을 개선하고 이번 2차 실험을 실시한 것이다. SIAD-R는 성공한 만큼 이번에는 SIAD-E를 탑재했다.





이번 실험에선 곧도 36km까지 풍선에 매달려 상승한 이후 분리, LDSD 기체 아래쪽에 위치한 로켓 모터를 분사해 고도 55km까지 상승했다. 이후 마하3 속도에서 SIAD-E를 펼쳐 속도를 마하2.5까지 줄이고 낙하산을 펼쳐 감속, 태평양에 떨어진 것이다. 다만 SIAD-E를 통한 감속에는 성공했지만 낙하산을 펼친 이후 찢어져 기체가 태평양에 그대로 낙하한 것이다.

나사는 이번 실험을 바탕으로 내년 여름 세 번째 시험 비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