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I/O 2015를 개최했다. 연단에 등장한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수석 부사장은 이번 구글 I/O 행사는 멕시코와 독일, 케냐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인터넷 중계를 보는 사람만 2억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구글은 크롬캐스트는 판매대수가 1,7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자사 제품 사용자가 10억 명이 넘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데이브 버크(Dave Burke) 데이브 버크(Dave Burke) 구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발표한 제품은 안드로이드M(Android M) 개발자 프리뷰 버전.



◇ 안드로이드M·페이 공개=안드로이드M은 앱 권한을 개선했다. 지금은 앱을 설치할 때 일괄적으로 위치 정보나 연락처, 카메라 등에 대한 접근을 요구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M은 앱을 사용할 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괄 허용이 아니라 분야별 허용을 할 수 있다는 것. 앱에 따라 주소록에 접근을 원하지 않는다면 선택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문 인증 기능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결제 기능인 안드로이드 페이(Android Pay)도 이용할 수 있다. 단순성과 보안 갖춘 장점으로 갖추고 있다. 원하는 물건을 선택하면 결제 화면에서 지문은 대면 결제를 간편하게 끝낼 수 있는 것. 귀찮게 암호를 일일이 칠 필요가 없어 더 쾌적한 인터넷 쇼핑이 가능하다.





마스터카드와 비자 같은 카드 회사 외에도 티모바일과 버라이즌 등 이동통신사와도 협력한다. 사용 가능한 곳도 맥도널드와 나이키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는 설명. 택시 배차 서비스인 우버 역시 마찬가지다. 구글 측은 안드로이드페이 출시에 맞춰 70만 개가 넘는 매장이 안드로이드페이를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이런 지문 인식 외에 NFC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M은 또 배터리 휴면 모드를 지원, 현재 절전 상태보다 통신 횟수를 더 줄이고 배터리를 더 오래 쓸 수 있게 개선했다. 수면 중에도 이메일이나 SNS를 몇 분 간격으로 데이터 업데이트를 하려는 앱이 많지만 이 횟수를 줄여 배터리 시간을 더 늘려준다. 기존 대기모드와 휴면모드를 비교하면 사용시간은 2배까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신형 맥북이 지원해 눈길을 모았던 USB 타입C(USB Type-C)도 지원한다. 타입C는 고속 전송이 가능할 뿐 아니라 단자 위아래를 뒤집어도 문제없이 끼울 수 있다. 타입C 케이블을 연결하면 충전이나 다른 기기에 충전, 파일 전송이나 사진 전송, MIDI 입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M은 텍스트 선택이나 복사, 잘라내기도 이전보다 쉬워진다. 마음에 드는 콘텐츠는 직접 친구에게 공유해줄 수 있는 다이렉트 셰어(Direct Share) 기능을 탑재했고 볼륨 조절도 더 간단해졌다. 앱 데이터를 구글드라이브에 자동 백업해주는 오토 백업 포 앱스(Auto Backup for Apps)도 이용할 수 있다.

구글나우(Google Now)에도 새로운 기능인 나우온탭(Now on Tap) 기능을 더했다. 이 기능은 문맥을 이해해 여기에 적합한 답변을 해주는 것. 이를 위해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다.

구글나우에서 중요한 건 문맥과 도움말, 행동 3가지다. 질문에 가장 맞는 답변을 해주려면 문맥에 대한 이해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나우온탭은 앱이나 웹페이지를 연 상태에서 홈 버튼을 길게 누르면 해당 문맥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안드로이드M 개발자 프리뷰 버전은 넥서스5와 6, 9, 넥서스플레이어 같은 제품이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안드로이드 M이라는 명칭에서 M은 구글 사내 코드명인 마카다미아 넛 쿠키(Macadamia Nut Cookie)이거나 정식 명칭에선 머핀(Muffins)이나 머시멜로우(Mashmallow) 같은 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 사물인터넷 겨냥한 브릴로=구글은 사물인터넷은 사용자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운영체제가 중요하다며 사물인터넷 운영체제인 브릴로(Brillo)도 선보였다. 브릴로 외에도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브릴로 탑재 장치를 연결하는 위브(Weave)를 이용해 스마트 가전 보급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생겼다.

위브는 클라우드와 스마트폰, 브릴로 탑재 장치를 연결한다. 덕분에 스마트폰으로 조명과 에어컨 같은 가전 제품을 조작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브릴로는 올해 3분기 개발자 프리뷰를 선보일 예정이며 위브는 4분기 선보일 예정이다.

◇ 안드로이드웨어, 그려서 이모티콘 찾는다=웨어러블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웨어(Android Wear)에 추가한 새로운 기능도 소개했다. 팔을 흔들어 인식을 하게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 물론 항상 화면을 켜둘 수 있는 기능, 구글맵 표시도 가능하다. 팔 움직임을 이용한 제스처 인식의 경우 스마트워치를 위로 향하도록 팔을 흔들면 다른 정보를 볼 수도 있다.

이모티콘 인식 기능(Emoji recognizer)을 이용하면 스마트워치 화면에 직접 그림을 그려 이모티콘을 선택해 송수신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이모티콘을 그림을 직접 그려서 검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방대한 이모티콘 목록을 일일일 스크롤해서 찾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웨어 앱은 이미 4,000개 정도가 등장한 상태이며 원형 페이스에 최적화된 UI도 나온 상태다. 또 스마트워치에 탑재한 센서를 활용한 앱도 등장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 사진 무료·무제한 저장 시대 연다=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무료로 무제한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인 구글포토(Google Photos)도 함께 발표했다. 구글포토는 사진을 월별로 정리해준다. 날짜 관리도 가능하며 공유도 간단하는 설명. 구글이 이 서비스가 모든 사진을 보관해주는 홈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구글포토는 1,600만 화소까지 사진, 영상은 1080p까지 무료로 용량 제한 없이 저장할 수 있게 해준다. 앱 역시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iOS용도 동시에 선보인다.



◇ 안드로이드원 확산 시동=구글은 안드로이드원(Android One) 역시 데이터 사용과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줄여 오프라인에서도 유튜브나 구글맵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원은 구글이 선보인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저가 스마트폰 시리즈. 개발도상국 자체의 통신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구글은 안드로이드원 단말에서 데이터 통신량을 절약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안드로이드원은 트래픽을 줄여 로딩시간을 4배 빠르게 하는 한편 데이터 통신량은 80% 줄이며 메모리 사용량은 무려 80MB까지 극적으로 낮출 수 있다. 메모리 256MB짜리 단말에서도 여유 있게 실행된다는 것. 오프라인 지원 충실도를 높여 유튜브를 오프라인에서 보거나 구글맵을 오프라인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이 오는 2016년까지 전 세계에서 12억 대가 팔리게 될 것이라면서 안드로이드원이 인도에 이어 동남아시아와 터키 등에도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도 구글은 지난해 선보였던 골판지를 이용한 가상현실 헤드셋인 카드보드(Cardboard) 신버전도 발표했다. 새로운 버전은 이전보다 더 두껍고 튼튼하게 만든 건 물론 6인치 스마트폰까지 끼울 수 있다. 화면이 커진 만큼 렌즈도 커진다. 자석과 금속 부품도 골판지로 바꿔 훨씬 안정적이다. SDK 역시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한다.





함께 발표한 점프(Jump)는 원형으로 고프로 카메라 16대를 배치해 영상을 360도 촬영해주는 제품이다. 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기 위한 것. 점프는 고프로 히어로4를 이용해 360도 사진을 촬영하고 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든다. 기존 가상현실 제작보다 저렴하게 가상현실 영상을 만들거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점프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가운데에는 집음용 마이크를 설치한다.

안드로이드M 개발자 프리뷰 버전은 이곳, 구글 I/O 2015 행사 관련 내용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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