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아직까지 큰 반응은 없지만 구글 크롬북(Chromebook)은 해외에서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학교를 비롯한 아카데미 시장에선 이미 아이패드를 대체할 저렴한 기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물론 그 뿐 아니라 미국 같은 곳에선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크롬북 매출은 전년대비 27% 늘어나며 73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가트너는 크롬북이 520만 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570만 대가 팔렸다. 참고로 가트너가 전망한 올해 1분기 전 세계 PC 판매량은 7,200만 대다. 물론 여기에는 크롬북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크롬북 매출을 견인한 건 매출 중 72%를 차지한 학교다. 전 세계 대부분이 학교를 중심으로 크롬북을 구입했지만 그 중에서도 비중이 높은 곳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다. 구글은 지난해 구글플레이 포 에듀케이션(Google Play for Education)을 확장하고 크롬북의 교육 기기로서의 입지를 굳히려 한다.

물론 미국에선 크롬북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도 성공적이다. 미국 뿐 아니라 전체 매출 중 3분의 1 가량이 소비자 시장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다만 미국을 제외하면 크롬북이 소비자에게 브랜드로 정착한 상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구글은 크롬북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롬북이 처음 나온 건 지난 2011년. 먼저 교육 시장에 진입하고 학생이던 사용자가 어차피 기업에 들어가게 되는 만큼 그 무렵부터는 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크롬북이 또 다른 도약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크롬북 전체 매출 중 84%는 북미 지역에 몰려 있다. 그 다음으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 11%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태지역은 3% 이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필식 기자  chois4u@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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