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부에나센터에서 스프링 포워드(Spring Forward)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스프링 포워드는 봄에 시계를 앞당긴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벤트의 시작을 알리는 동영상은 최근 중국 서호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의 모습. 환호하는 중국 소비자의 반응을 담았다. 연단에 오른 팀쿡 애플(Tim Cook) CEO는 중국 내 애플스토어가 21개이며 최근 6주 사이 중국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 매장 수만 해도 6개라고 밝혔다. 전 세계 애플스토어 전체 매장 수는 453개, 방문자 수는 1억 2,000만 명에 달한다.

◇ 가격 내린 애플TV…HBO 스트리밍도=팀쿡은 애플TV에 대해 언급했다. 채널과 전송 콘텐츠의 충실도를 강조하면서 주목할 만한 것으로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HBO를 꼽았다. 무대에 오른 HBO CEO인 리처드 플리플러는 HBO 나우(HBO Now)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발표했다. HBO 나우를 시청하기 위해 필요한 건 애플 단말기와 네트워크 뿐이다. 케이블 가입이나 셋톱박스 같은 것도 필요 없다. 첫 달은 무료이며 이후부터는 매월 14.99달러를 내야 한다. 다시 등장한 팀쿡 CEO는 애플TV가 2,500만 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더 많은 판매를 위해 가격을 기존 99달러에서 69달러로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팀쿡 CEO는 아이폰이 전 세계 판매량 7억대를 돌파했으며 업계의 스마트폰 성장률이 작년대비 26%인 데 비해 아이폰은 49%이며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고객 만족률도 99%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애플페이 역시 서비스 3개월 만에 사용 가능한 곳이 3배나 늘어난 70만 개에 달했으며 이 중에는 코카콜라 자판기도 포함되어 있다.

카플레이와 홈킷, 헬스 등 단순한 전화나 인터넷 단말기가 아닌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카플레이는 모든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도입하는 한편 올해 안에 40개 모델이 나올 예정. 헬스킷의 경우 아이폰이 세상에 가져올 가장 큰 영향이 될 수 있으며 의료 분야에도 공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헬스킷을 이용한 응용 프로그램 수는 900개 이상이다.

◇ 오픈소스로 공개한 리서치킷=이어 무대에 오른 제프 윌리엄스(Jeff Willams) 애플 운영 수석 부사장은 새로운 플랫폼인 리서치킷(ResearchKit)을 발표했다. 리서치킷은 한마디로 말하면 의료 연구원이 연구를 위해 사용하는 서비스. 아이폰이나 헬스킷을 연구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 수많은 의료기관이나 연구기관이 아이폰을 이용해 테스트나 진단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의학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것.





리서치킷을 이용하면 파킨슨병 증상 테스트나 천식, 유방암, 심장 혈관, 당뇨병의 경우 포도당 수준을 테스트할 수 있다. 이들 5개 응용 프로그램은 바로 제공을 시작할 예정. 이런 진단 테스트 참여 외에도 환자가 자신의 건강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의료 데이터인 만큼 개인 정보 보호 정책도 강조했다. 애플 측에게 사용자의 의료 데이터가 보이지 않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애플은 더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리서치킷을 오픈소스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12인치 레티나 맥북…얇고 가벼워졌다=이어 등장한 건 맥북이다. 팀쿡 CEO는 지나 10년 동안 맥의 성장률이 PC 업계 전체 수치를 웃돌고 있다면서 PC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비해 맥은 21% 성장했다는 것. 필 쉴러(Philip W. Schiller)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신형 맥북의 무게가 겨우 907g에 불과해 사상 최경량 맥일 뿐 아니라 두께도 17.3mm였던 기존 모델보다 24%나 얇아진 13.1mm라고 말했다. 키보드 역시 새로운 메커니즘을 적용, 이전보다 키 표면은 17% 더 키우는 한편 두께는 40% 더 얇아졌다. 기존보다 더 안정감을 키웠고 백라이트도 얇고 균일한 밝기로 새로 디자인했다.





화면은 1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해상도는 2304×1440이다. 트랙패드(Force Touch)도 스페이스바 바로 아래에서 케이스 가장자리 근처까지 크기를 키웠고 물리적 클릭 대신 햅틱 센서 4개를 이용한다. 신형 맥북은 팬리스 디자인을 택했고 로직보드는 기존 11인치 맥북에어와 견주면 67% 더 작아졌다. 안테나를 섀시에 일체화했고 힌지 부분 재질도 알루미늄으로 바꿨다.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M이며 배터리는 기존보다 35% 용량을 더 늘려 9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또 IEEE802.11ac, 블루투스 4.0 등을 지원하며 USB 3.0 단자의 경우 타입C를 채택했다. 색상은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3가지 가운데 고를 수 있다.

가격은 1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코어-M 1.1GHz에 HD그래픽스5300, 램 8GB, SSD 256GB 기준으로 가격은 1,299달러, 다른 사양은 같고 코어-M 1.2GHz에 SSD 512GB만 다른 모델은 1,599달러다. 출시일은 4월 10일이다. 애플은 이 제품 외에도 맥북 에어는 인텔 5세대 코어 모델과 선더볼트2를, 맥북프로 역시 프로세서 외에 새로운 트랙패드를 곁들여 업데이트한다.

◇ 애플워치 출시일은 4월 24일=애플워치는 글랜스(Glance) 기능을 통해 날씨 등 자주 확인하는 요소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내장해 아이폰을 꺼내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통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팀쿡은 이런 기능(시계로 통화하는 것)을 5살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메일 같은 것도 전문 그대로 확인하고 회신할 수 있는 건 물론 디지털 스케치라는 기능을 이용해 직접 필기를 하거나 심장 박동을 전달할 수도 있다. 운동 기능도 갖췄다. 모션센서를 이용해 달리기나 걷기, 앉아있는 시간 등을 그래픽으로 기록하고 표시할 수 있다. 어떤 운동을 하는지 등 자세한 기록이 가능하며 피트니스를 위한 조언도 해준다.

어도비 CTO 출신인 애플 케빈 린치(Kevin Lynch)는 뉴스나 트위터, 여행 정보 등을 글랜스를 이용해 슬라이드로 표시를 해주며 음성명령인 시리를 이용해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검색이나 명령은 디지털 크라운 용두 부분만 누르고 헤이 시리라고 말을 시작하면 목소리를 인식한다. 애플페이 기능을 지원하는 건 물론이다. 전화 통화는 스피커폰으로 곧바로 할 수 있고 문자 메시지도 답할 수 있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로 아이폰과 연결할 수 있어 블루투스 범위 밖에서도 아이폰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애플워치를 이용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호텔 키를 대신할 수도 있다.

애플은 또 애플워치 발표에 맞춰 iOS8.2 업데이트도 발표했다. iOS8.2에는 애플워치 앱이 포함되어 있다. 관심을 모았던 배터리 사용시간은 일반 사용 환경 기준으론 18시간이라는 설명. 충전은 자력을 이용한 충전 클립에 붙여서 한다. 크기는 38mm와 42mm 2가지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애플워치는 표준형인 애플워치 외에 스포티한 애플워치 스포트(Sport), 패션 액세서리처럼 세련된 애플워치 에디션(Edition) 3종으로 나뉜다. 가격은 먼저 애플워치 스포트 38mm 349달러, 42mm 399달러, 애플워치 표준형은 38mm 549∼1,049달러, 42mm 599∼1,099달러다. 가격은 벨트에 따라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애플워치 에디션은 한정판으로 1만 달러다.

애플워치는 애플스토어 매장에선 4월 10일부터 볼 수 있으며 출시일은 4월 24일이다. 1차 출시국은 미국을 비롯해 호주와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영국, 일본 등 9개국이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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