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질환이 삶의 질까지 좌우할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치아를 잃게 되면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뿐 아니다. 운동 능력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는 치약과 정기적인 칫솔질, 충치나 잇몸 질환을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조지 차코스(Georgios Tsakos)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공중위생 전문 박사는 영국 내에서 치아 상실이 심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60세 이상 피험자 3,166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노인병의학회(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실험은 사실 단순했다. 피험자의 인지력을 조사하기 위한 실험의 경우 먼저 10개 단어를 듣고 모두 떠올릴 수 있는지 여부를 1차 확인하고 10분 뒤 다시 테스트를 했다. 또 운동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2.4m 거리를 2번 걷게 해서 보행 속도를 계산했다.

치아 상실과 인구통계학적 특징, 신체적 건강 상태, 건강 습관과 정신 상태 등을 고려해 진행한 분석 결과 자연 치아가 남아 있는 사람과 모든 치아를 잃은 사람의 심신 기능은 10% 정도 차이를 보였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심신 기능 저하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도 자연 치아가 있는 피험자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기억할 수 있는 단어 수가 적고 걷는 속도도 느려졌다. 또 구강 위생 상태를 끌어올리는 요인은 교육과 경제적 여유이며 치아 상실은 빈곤층에서 많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하는 결과도 나왔다고 한다. 조지 차코스 박사는 치아 상실과 심신 기능 쇠퇴의 관계는 사회 경제적 지위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연구에선 치아 상실 중에서도 전체 치아 결손은 심신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씹는 힘이 약해지는 데 따른 영양 상태 저하, 구강 내 염증 반응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60∼74세까지 사람들의 전체 치아 결손은 10년 뒤 정신적 육체적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떤 원인이든 치아를 많이 잃는다는 건 심신 기능 저하를 재촉할 위험 인자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강 관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게 있을까. 무설탕 껌을 10분 가량 씹기만 해도 잇몸에 포함되어 있는 구강 세균 1억 개 정도가 제거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또 치약을 평가해주는 스마트 칫솔이나 앱을 이용한 구강 관리 등 IT 기술을 접목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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