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인수를 발표했다. 9월 2일(현지시간) 핀란드 통신기기 기업 노키아 단말 관련 사업을 인수한다고 밝힌 것.

인수 금액은 54억 4,000만 유로(한화 7조 8,000억원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을 비롯한 단말과 관련 서비스 사업 분야 37억 4,000만 유로이며 노키아가 보유한 특허 포트폴리오 인수에 16억 5,000만 유로가 포함되어 있다.

노키아는 주주 승인과 당국 승인을 거쳐 내년 1∼3월 중 인수 절차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노키아 인수로 PC용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게 됐고 휴대폰 분야를 강화할 발판을 마련했다.

노키아는 한때 전 세계 점유율 1위를 거머쥔 공룡이었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쇠락을 겪었다. 중국 화웨이(Huawei) 등이 인수에 관심을 가진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지만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아귀에 쥐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지난 6월에도 인수 협상을 포기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노키아에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노키아의 시가 총액이 143억 달러 규모여서 그만한 금액을 지불할 수 없어 협상이 난항에 겪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칸타르 월드패널 컴테크(Kantar Worldpanel ComTech )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스마트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유럽 주요 5개국에서 윈도폰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키아 루미아 520 등 저가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

윈도폰은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5개국에서 점유율 8.2%를 기록했다. 안드로이드 69.1%, iOS 17.9%에 비해 낮지만 블랙베리가 2.4%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3강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발표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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