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잘 다루는 사람도 스마트폰 메모리 구조에는 젬병인 경우가 많다. 초기 스마트폰 메모리는 8~16GB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64GB의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도 제법 많아 용량이 부족한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런데 간혹 스마트폰 움직임이 느려지면 어떤 앱이 메모리를 많이 차지하기에 이런가 싶기도 하다. 무엇 때문인지 정확한 파악이 힘든 게 더 문제다.

▲ 구글 플레이에서 'DiskUsage' 키워드로 검색한다. 무료다. 고민 하지 말고 설치하자.

느려진 스마트폰 몸집 날씬하게 만들 수 없을까. 스마트폰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디스크유시지(DiskUsage)'는 스마트폰 메모리를 낱낱이 파헤쳐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안드로이드 앱이다. 메모리에 기록된 정보를 2D로 보여준다. 세로축이 용량, 가로 축이 디렉터리 구조다. 신경 쓰이는 부분을 탭하면 자동으로 해당 파일이나 디렉터리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확대 표시해준다. 엄지와 검지로 줌인 줌 아웃하며 앱 목록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다.

그렇게 메모리 내용을 살펴보면 수직으로 길게 보이는 파일이나 디렉터리에서 메모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음을 발견된다. 메모리 용량이 턱 밑까지 찼을 때 세로로 길게 늘어진 데이터나 앱 중 불필요한 것을 삭제해주니 제법 쓸 만하다. 물론 현재 메모리 용량이 부족하지 않더라도 메모리 공간을 정리해두면 조금은 빠릿빠릿한 몸놀림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스마트폰 메모리를 자유롭게 헤집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이 앱의 활용성은 충분하다.

▲ 시작할 때 검사할 영역을 선택하라는 창이 나타난다. 최신 스마트폰이라면 본체 메모리를 스캔하는 '스토리지 카드(Storage card)'를 선택한다. 메모리 전체 구조를 2D로 보여준다. 녹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빈 공간이다.

▲ 어떤 앱이 어느 정도의 메모리 공간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 'SHOW' 버튼을 누르면 앱 정보를 표시한다. 여기서 필요 없는 앱을 삭제할 수 있다.

앱 실행 후 스마트폰 메모리 중 어느 영역을 표시할 것인지를 묻는다. '앱 스토리지(App Storage)‘ ’스토리지 카드(Storage card)‘ 등 스마트폰 자체 영역과 SD 카드 영역을 보여주니 하나를 고른다. 그러면 메모리 구조 스캔을 시작한다. 신경 쓰이는 부분을 탭하면 해당 부분이 확대되면서 파일 이름이나 사용 중인 메모리 용량을 표시한다. G메일은 어느 정도 용량을 사용하는지 음악 파일 때문에 메모리 공간이 부족했음을 말이다.

▲ 같은 파일이 있거나 필요 없는 파일은 바로 삭제할 수도 있다. 파일 이름을 알고 있다면 검색 기능을 활용해 삭제하자. 구글로 검색했더니 설치된 앱 목록과 캐시 파일이 나타난다.

사진이나 음악 등 데이터 내용을 확인하려면 'SHOW' 버튼을 누르자. 해당 앱 정보를 보여준다.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상단 메뉴에서 'Delete'을 선택한다. 데이터 삭제까지 가능한 셈이다. 동일 디렉터리에 있는 파일은 용량이 큰 순서로 나열되므로 삭제 우선순위를 정할 때 편리하다. 썸네일 등 같은 사진이라도 용량이 다른 파일이 있으니 이때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겠다.

파일 이름을 알고 있다면 검색 기능을 활용하자. 앱이나 파일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궁금할 때 쓸 만하다. 피일 탐색기 앱처럼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지 않지만 스마트폰 속을 확인하고 정리하는데 디스크유시지 만한 게 있나 싶다. 사용자는 물론 더위에 지친 스마트폰도 앱을 제대로 관리해 건강을 지켜주는 센스를 발휘할 수 있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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