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다이슨재단(James Dyson Foundation)이 주최하는 국제 학생 디자인 대회인 제임스다이슨어워드 2014((James Dyson Award) 수상작이 발표됐다. 제임스다이슨어워드는 21세기 도전 과제를 해결할 엔지니어를 발굴할 목적으로 매년 실시되는 행사. 올해 수상작은 23세 영국 대학생인 제임스 로버트(James Robert)가 선보인 저렴한 인큐베이터인 MOM이다.

다이슨어워드가 인큐베이터를 선정한 이유는 뭘까. 전 세계적으로 10%가 넘는 아이들이 조산아로 태어난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신생아 사망 중 75%는 조산에러 비롯될 수 있다. 매년 1,500만 명에 달하는 아기가 미숙아로 태어나며 이 중 100만 명은 미숙아여서 일어나기 쉬운 저체온증 같은 현상으로 사망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우간다 같은 곳에 입원한 아기 중 85%는 저체온증이다. 난민 캠프 같은 곳에선 매년 27만 5,000명에 달하는 아기가 보온 환경 부족으로 사망한다.

하지만 이런 조산, 미숙아를 재우는 케이스 같은 역할을 하는 인큐베이터 가격은 4만 5,000달러에 이르는 등 비용부담이 크다.

MOM을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MOM은 기존 인큐베이터와 견주면 100분의 1 가격에 불과한 250파운드(한화 44만원대)라는 저렴한 가격대다. 평균 잡아도 90% 이상 값싸다.

MOM은 접이식 디자인을 택했다. 사용할 때에는 펼치고 쓰지 않을 때에는 접어서 휴대성을 높인다. 본체 양쪽은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아코디언처럼 필요할 때에는 펼쳐서 플라스틱 침대처럼 누울 수 있도록 했다. 전원도 정전이 발생하면 배터리로 24시간 계속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 배터리 같은 걸 전원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본체에 있는 스크린을 이용하면 온도와 습도 설정이나 확인이 가능하고 황달을 앓는 아기를 위한 접이식 광선요법 장치도 탑재했다. 제임스 다이슨은 “유럽 등에선 인큐베이터를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존 인큐베이터의 비효율적인 디자인이 개발도상국이나 재해 지역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MOM이 이런 생각을 바꿔 수천 명에 달하는 목숨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을 발명한 제임스 로버트는 다이슨어워드 수상으로 3만 파운드를 받아 이 프로젝트를 더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

인큐베이터 외에도 다이슨어워드에는 서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휠체어인 QOLO, 운동선수를 위한 부상 감지복 부르즈(Bruise)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QOLO는 휠체어를 타는 동안 의자에서 일어나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휠체어로 값비싼 전기모터 대신 상체 무게로 수동 전기 부품을 제어, 일어서거나 앉을 수 있게 해준다.

부르즈는 재활용 가능한 압력 측정 필름을 이용해 부상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부상이 발생하면 필름 시트가 어떤 부위가 과도한 압력을 받는지 색상 변화로 알려주는 것이다. 다이슨어워드 수상작 TOP20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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