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캣츠가 선보인 R.A.T 시리즈는 사이버틱한 분위기를 띠면서도 사용자가 튜닝을 할 수 있는 특이한 마우스다. 시리즈별로 가격이나 기능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매드캣츠 R.A.T.3은 이 중 저렴한 게이밍 마우스를 표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제품은 좌우측과 뒷면 손이 닿는 부분에 길이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빠졌다. 하지만 해상도 3,500dpi에 이르는 성능과 다이내믹 폴링 레이트 기능, 특이한 디자인 등 게이밍 요소는 모두 갖추고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버튼마다 매크로와 기능을 입할 수 있고 모드별 해상도를 설정할 수 있는 것도 물론이다.

◇ 4단계 dpi 설정·3개 모드 ‘12가지 설정 가능’=매드캣츠 R.A.T.3은 4단계 dpi 조정을 지원한다. 이런 모드를 3개 제어할 수 있고 높은 폴링레이트(응답속도)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이보다 보통 이 제품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상당히 특이한 디자인 때문이다. 패키지 박스부터 조금 특이하다. 패키지에서 몇 가지 기본 사양을 확인해보면 윈도와 맥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450∼3,500dpi까지 4단계로 해상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좀더 세밀한 dpi 조절이 안 되는 이유는 상위 버전과의 차별화 때문으로 보인다.

또 20G 이상 가속을 지원하고 폴링레이트를 직접 조정할 수는 없다. 대신 1,000Hz까지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그 밖에 프로그램 가능한 버튼 3개와 3가지 모드, 사용자 정의 명령 9개를 이용할 수 있다.

패키지 안에는 마우스 본체와 사용설명서, 스티커 등이 담겨 있다. 사용설명서에는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는 방법과 소프트웨어로 dpi를 설정하는 방법 등이 적혀 있다. 케이블의 경우 마우스와 색상을 맞췄고 오염에 강한 헝겁 타입 케이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케이블 길이 역시 꽤 넉넉하다.

USB 단자는 금도금 처리했다. 신호율을 더 올려주는 데 도움이 되며 부식되는 걸 방지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쓸 때 좋다.

매드캣츠 R.A.T.3은 버튼 부위와 파트가 모두 독립된 것처럼 생겼다. 다만 파트 부분을 튜닝할 수는 없다. 물론 상위 버전은 가능하다. 손바닥이 닿는 부분과 손가락을 올리는 부분의 느낌이 조금 독특하다.

본체 오른쪽을 보면 손가락 3개를 가볍게 올리는 위치가 보인다. 아래쪽은 도색을 금색 느낌이 나도록 처리해 특이한 모양새다. 앞부분의 경우 마우스 내부는 보통 앞뒤가 막혀 있는 게 보통이지만 이 제품의 경우 파트 부분이 모두 떨어져 있어 마치 내부가 열려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왼쪽에는 dpi 상태와 모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부위와 별도 버튼 2개가 자리 잡고 있다. 버튼 2개는 기본적으론 앞으로, 뒤로 역할을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추가로 입력할 수도 있다. dpi 상태 표시 LED의 경우 PC와 연결하면 dpi 상태에 따라 불빛이 들어와 곧바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dpi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이런 모드는 3개를 만들 수 있다. 그러니까 모두 12개에 이르는 dpi 설정을 할 수 있는 셈이다. 게임마다 dpi 옵션을 다르게 만들 때 좋다. 모드 버튼을 눌러서 설정할 수 있고 파란색과 주황색, 빨간색 등 색상으로 3단계를 표현한다.

본체 왼쪽에 위치한 버튼부 모듈의 육각 볼트를 풀어 분해해봤다. 분해해도 특별히 할 수 있는 건 없다. 앞뒤로 위치를 옮기거나 사용자 튜닝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오른쪽도 마찬가지다.

dpi 조절 버튼은 본체 가운데 휠 위에 있다. dpi 버튼을 앞으로 밀면 단계가 올라가고 뒤로 당기면 내려간다. 버튼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서 익숙해진다면 빠르게 조작 한 번이면 dpi를 바꿀 수 있다.

엄지손가락을 올리는 왼쪽 부분에는 받침대가 있어서 손가락을 그 위에 올리는 형태다. 이 부분도 기능이 분리되어 있고 케이블로 본체와 연결이 되어 있다. 뒷면에서 보면 본체 부분과의 연결부 때문에 마치 머신 같다는 느낌을 풍긴다.

본체를 보면 전체적으로 높이가 낮은 편이다. 너비는 좀 널찍한 편이어서 높이가 더 낮게 느껴질 수도 있다. 처음에 손으로 쥐었을 때에도 뭔가 넓다는 느낌을 주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조금 적응하고 나면 나름대로 느낌은 편안하다. 보통 마우스가 길쭉한 모양새라면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좀더 둥근 타원형에 가깝다.

엄지손가락을 올리는 부분이 조금 특이하다. 아래쪽에 받침대가 있는데 이 부분의 위치 높낮이가 적당하지 않으면 엄지손가락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써본 느낌은 엄지손가락 위치는 편하다. 바로 윗부분에 위치한 버튼 2개도 엄지손가락 위치를 거의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본체 바닥은 금속판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아래쪽이 금속은 아니다.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도색을 해서 금속 같은 느낌을 낸 것이다. 마우스 다리 6개가 있고 위치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르다. 앞부분 마우스 다리는 작게 만들어서 슬라이딩에 유리하다. 왼쪽과 뒤쪽 다리는 모양이 서로 반대 방향을 취하고 있어서 제동에 좀더 좋다. 센서 부분에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사용 전 스티커를 제거해야 한다. 센서는 광센서다.

◇ SW 고급 설정엔 아쉬움·게임 성능은 만족=폴링레이트를 확인해봤다. 폴링레이트는 상황에 따라서 가변하는 형태다. 빠르게 마우스를 움직였을 때의 폴링레이트는 평균 854.160Hz까지 올라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폴링레이트가 높으면 좀더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참고로 PC 사양이 높지 않은 시스템에선 너무 높은 폴링레이트는 끊기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폴링레이트를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할 수 없는 부분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매드캣츠 사이트를 이용하면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을 수 있다. 운영체제와 마우스 기종을 선택하면 된다. 소프트웨어를 실행해보니 설정에서 dpi 옵션별로 해상도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dpi를 조절해봤다. 그래프는 좀더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지만 상단에 나타나는 수치는 450, 900, 1,800, 3,500 단위로만 나타난다. 그래프를 임의로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봐선 좀더 섬세한 값 조정을 가능한 듯 하지만 숫자로 입력할 수 있는 부분이나 세세한 설정값이 나타나지 않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프로그래밍 메뉴를 이용하면 버튼마다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버튼을 선택한 다음 기능을 바꿀 수 있고 또 키를 입력해서 매크로 입력을 할 수도 있다. 버튼마다 매크로가 어떻게 입력되는지 곧바로 볼 수 있는 직관성에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키 매핑을 여러 가지로 할 경우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스크롤을 넘기면서 봐야 하는 것. 입력 내용이 많아졌을 때 이를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작은 글자로 입력 내용을 ‘Alt+1’ 식으로 나타내줬다면 좋았을 듯싶다.

버튼마다 옵션을 보면 새로운 키를 누르는 내용으로 바꾸거나 고급 명령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마우스 센서 부분 설정을 보면 그래픽을 활용한 옵션 조정이 가능하다. 센서 민감도 중 X축과 Y축에 대한 민감도를 따로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이 부분도 수치가 측면에 나타나면 좋았을 듯하다.

매드캣츠 R.A.T.3은 마우스 자체 성능과 디자인, 사용감은 상당히 괜찮은 제품이다. 처음 쥐어보면 널찍한 그립감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오히려 더 편안한 느낌이다. 시각적 독특함도 갖추고 있어 인테리어 목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소프트웨어 부분에선 좀더 전문가스러운 느낌을 줬더라면 좋았을 듯싶다. 옵션별로 수치로 나타내서 임의로 사용자가 자신이 사용하던 값을 입력, 환경이 바뀌더라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게임 성능 부분은 만족스럽다. 저렴한 가격에 독특한 디자인을 갖춰 게이밍 마우스를 찾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춘호 IT칼럼니스트  cdmaniipc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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