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지배하는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가 지난 5월 6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 SEC에 IPO를 신청했다. 알리바바는 페이스북의 160억 달러를 웃도는 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알리바바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알리바바그룹 산하에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한 몫 한다. 알리바바가 보유한 산하 서비스를 보면 먼저 알리바바닷컴(Alibaba.com)을 들 수 있다. B2B 전자상거래 중개 사이트로 지난 1999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중국 내 상거래 뿐 아니라 중국과 전 세계 국가를 이어주는 무역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도 영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B2B 시장 e커머스 분야에서 알리바바닷컴에 필적하는 규모를 지닌 서비스는 없다.

알리바바는 B2B e커머스 시장을 제패한 뒤 지난 2003년 C2C 서비스인 타오바오닷컴을 시작했다. 타오바오닷컴은 문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을 석권, 중국 내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했다. 타오바오닷컴의 경쟁자는 이베이다. 알리바바는 2010년에는 T몰을 열어 직접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T몰에는 7만 개가 넘는 업체가 입점한 상태로 애플도 올해 이곳에 온라인 매장을 개설했다. T몰이 정조준하고 있는 대상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이다.

타오바오닷컴과 T몰은 중국판 사이버먼데이 격인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 기간 중 24시간 동안 57억 달러(한화 5조 8,000억원대)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B2B와 C2C 등 e커머스 시장을 확보한 알리바바의 다음 행보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닷컴 결제를 위해 알리페이를 시작했다. 알리페이가 모델로 삼은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한 대상은 페이팔이다.

※ 출처 : 쿼츠(qz.com)

또 중국 정부의 인터넷 규제가 엄격한 탓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서비스도 중국 내에선 제공되지 않거나 제한이 많은 분야도 알리바바가 꿰차고 있는 분야가 있다. 중국판 트위터라고 할 수 있는 웨이보가 그것. 웨이보는 1억 2,900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웨이보는 알리바바에 앞서 올해 4월 미국에서 IPO를 실시해 2억 8,560만 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음은 스마트폰이다. 중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5억 명을 돌파했고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내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가장 인기가 높은 건 알리바바가 인수한 Xiami(米)다. 다만 이곳은 저작권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금까지 설명한 것과는 전혀 다른 서비스도 보유하고 있다. 택시 예약 앱인 콰이띠다처(快的打)가 그것. 알리바바는 또 자체 지도 서비스인 가오더(오토내비)를 15억 달러에 인수해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인 드롭박스와 마찬가지로 알리바바 클라우드 스토리지인 쿠판(酷. Kanbox)을 지난해 9월부터 시작했다. 그 밖에 알리바바는 또 올해 2월 전 세계 30개국에 서비스를 확대한 온라인 영어 교육 업체인 튜터그룹(TutorGroup)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렇게 알리바바가 진행 중인 사업 분야는 광범위하다. 놀라운 건 모든 서비스가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이런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 다양한 경쟁자를 겨냥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IPO에 나선다는 건 중국 시장에서 전 세계 시장으로 던지는 출사표와도 같다. IT 업계에 어떤 변화를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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