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을 통해 애플이 헤드폰 업체인 비츠일렉트로닉스(Beats Electronics)를 사상 최고액인 32억 달러에 인수할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과연 애플이 실제로 비츠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다면 뭘 할까.

애플은 맥과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올해 1분기(10∼12월) 결산 보고서 발표를 보면 매출은 아이폰이 56.43%, 아이패드 19.91%, 매킨토시 11.1%, 아이팟 1.69%, 아이튠즈 7.63%다.

애플은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 출시를 확정한 만큼 아이폰 점유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수익 중 절반 이상을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는 게 애플의 현실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패드나 매킨토시, 아이튠즈 같은 다른 매출이 앞으로 아이폰 이상이 될 것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애플이 아이폰에 준하는 새로운 대형 상품군을 투입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이런 점을 들어 애플에 근무했던 벤 톰슨(Ben Thompson)은 애플이 명확한 미래 성장 수단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본다면 범용 컴퓨터에서 PC로, 다시 인터넷, 모바일로 이어지는 4개 시대가 거의 15년씩 계속되고 있다. 모바일 시대는 올해로 7년째라고 볼 수 있다. 과거를 바탕으로 보자면 iOS와 안드로이드가 플랫폼으로서의 성숙기에 이르는 시기는 2020년 경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벤 톰슨은 이런 점을 들어 아이폰이 향후 5년 동안 수익을 담당하는 주요 제품일 것이라고 말한다.

애플은 자사의 첫 웨어러블 제품인 아이워치(iWatch)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을 급성장시킬 장치가 될 것으로 보는 건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 벤 톰슨은 이런 점에서 본다면 애플 입장에선 주요 제품이 아닌 보조 수익을 올리는 장치를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폰 액세서리를 위한 비츠일렉트로닉스의 헤드폰보다 더 좋은 선택이 없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비츠일렉트로닉스가 선보인 닥터드레 헤드폰 등은 음질에 대해 저음 효과가 너무 좋다며 선호하는 층이 있는 반면 불평을 하는 쪽도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미국 1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헤드폰 업계 점유율도 50%에 이른다. 디자인 역시 인정받는다.

애플이 비츠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다면 헤드폰 외에도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비츠뮤직(Beats Music)도 함께 거머쥐게 된다.

한편 애플은 비츠일렉트로닉스 인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지만 비츠일렉트로닉스 설립자인 유명 래퍼 닥터드레(Dr.Dre)가 “억만장자가 됐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나와 눈길을 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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