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공대 원자력 공학부 자코포 본조르노(Jacopo Buongiorno) 교수 연구팀이 육지에서 8∼11km 떨어진 근해 해상에 떠있는 플로팅 원자력 발전소(Floating nuclear power plant) 구상을 내놨다.

플로팅 원자력 발전소를 구상한 이유는 이렇다. 해일이 주는 영향은 육지에서 멀어질수록 줄어든다. 육지에서 10km 안팎으로 떨어진 해상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다면 오히려 일본 후쿠시마에서 벌어진 것 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해상 원자력 발전소는 마찬가지로 바다에 위치하는 석유 시추 플랫폼과 비슷하다. 본체 위쪽에는 헬기가 내릴 수 있는 헬리포트와 크레인이 자리 잡고 있다. 단면도를 보면 원자로와 발전기 같은 주요 설비는 모두 해수면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 해상 위쪽에는 제어실이나 거주공간이 있다.



이 발전소는 케이블로 해저와 연결해 위치를 고정시킨다. 발전한 전력은 해저 케이블을 통해 육지로 보내게 된다.

해상 원자력 발전소는 해수를 활용한다. 해수를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냉각장치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해도 육지에서 분리되어 있는 상태여서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걸 밝히지는 않았다.

플로팅 원자력 발전소는 아직 구상 단계일 뿐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앞으로 검토가 진행되면서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구상은 미국기계학회 ASME의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