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 이슈는 LTE보다 2배 빠르다는 LTE-A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갤럭시S4의 변종인 '갤럭시S4 LTE-A'를 출시했고, 이어 팬택 '베가 LTE-A'와 LG 'G2'가 공개됐다. 팬택과 LG는 신사동 가로수 길에 제품 체험이 가능한 팝업스토어를 나란히 오픈하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LG G2는 하반기 LG 스마트폰 분야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고스란히 지고 있다. 그러나 쟁쟁한 경쟁자가 앞을 가로막을지 모른다. 9월 4일 갤럭시 노트3, 9월 10일 아이폰5S와 아이폰5C가 공개될 예정이다.

LG가 지난 8일 뉴욕에서 공개한 G2가 궁금해 신사동 가로수길 G2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LG가 스마트폰 최대 격전지나 다름없는 미국에서 G2를 공개하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만큼 G2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제품인지 궁금해서였다. G2 팝업스토어에 들어서면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사람의 최신작, LG G2'라는 문구.

◇ G2, 5.2인치 풀HD와 하이파이 오디오 지원=LG가 뉴욕에서 G2를 공개할 때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G2는 5.2인치 풀HD 지원 IS 디스플레이에 LEE-A, 2.26GHz의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의 빵빵한 하드웨어 사양에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손 떨림 보정 기능까지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는 210만 화소, 카메라는 돌출되어 있지 않아 손으로 만져도 지문이 잘 묻어나지 않는다.

▲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한 손에 쥐기 편한 그립감이 장점이다.

G2의 자랑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음질. 24비트 192Khz의 무손실 음원 사운드, 즉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원음을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죠. CD(16비트, 44.1Khz) 음질을 훨씬 넘어서고 통화 품질도 좋아졌다고 한다. 번들 이어폰도 20만원 하는 고급 이어폰과 차이 없는 착용감과 음질로 차별화했다.

▲ 스마트폰이 무손실 음원을 지원한다? G2는 CD 음질보다 뛰어난 24비트 192Khz 무손실 음원 감상이 가능하다.

◇ G2 5가지 차별화 특히 UX 돋보여=G2의 캐치프레이즈는 'Learning From You'. 사용자가 혁신의 시작이며 사용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스마트폰이라는 것이다. "G2를 사용함으로써 사용자는 일상 속에서 감동과 재미를 맛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 캐치프레이즈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 애플 아이폰5와 삼성 갤럭시S4 역시 TV광고를 통해 과거에도 지금도 계속해서 말하는 포인트다.

▲ UX 개선의 시작점, 후면 키. 스마트폰 화면이 5인치 이상으로 커지면서 전면 버튼 사용이 불편하다. G2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집게 손가락이 자연스레 위치하는 스마트폰 뒷쪽으로 전원 키를 배치했다.

LG G2는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을 모두 제품 뒤로 보내 아이폰5와 갤럭시S4와 차별화를 꾀했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편하게 집게손가락으로 터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자꾸만 켜져 가는 화면 크기로 전면 혹은 측면 버튼 사용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한 G2의 센스랄까. 스마트폰 전면에 있는 버튼은 소프트키로 대체했다.

디스플레이는 5.2인치이지만 가로 폭이 2.7인치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손이 작은 여성들도 편하게 쥘 수 있게 했다. 5인치 이상 스마트폰은 너무 커서 그립감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이 때문에 통화할 때나 인터넷 서핑할 때 거슬리기도 하는데 G2는 그런 것을 없애기 위해 베젤을 최대한 줄인 것.

◇ 노크온, 게스트 모드, 오래가는 배터리=일상 생활에 재미를 더하는 기능도 많다. 특히 노크온 기능. 아이폰은 전면 홈 버튼을 눌려 디스플레이 전원을 켜지만 G2는 디스플레이에 살짝 두 번 연속 터치하면 전원이 켜지고 꺼진다. 여러 사용자를 위한 화면을 설정할 수 있는 것도 G2의 특징이다.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숫자놀이 게임 하기를 좋아한다면 해당 게임과 카메라 및 앨범, 학습용 앱만 사용 가능하게 해주는 '게스트 모드'를 지원한다. 앱스토어에서 유료 결제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 안심하고 부모 스마트폰을 아이들 장난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 아이가 내폰을 자꾸 가지고 논다면? 게스트 모드를 사용해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지정하자. 설정 등 주요 기능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센스를 갖췄다.

고급 사용자들을 솔깃하게 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배터리 지속 시간일 듯하다. G2는 GRAM(Graphic RAM)을 적용해 동일한 화면을 계속 볼 때는 CPU를 쉬게 한다. 이 기술로 배터리 사용 시간을 10% 이상 늘렸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배터리 일체형 모델은 배터리를 계단식 배터리(Stepped Battery, 큰 배터리 위해 작은 배터리를 올린 형태)로 만들어 용량을 늘렸다. 일체형 타입의 경우 배터리가 직육면체 형태라 잉여 공간이 남게 되는데 그 공간에 작은 직육면체 형태의 배터리를 한 층 더 쌓아 올렸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G2가 처음으로 적용한 기술이다.

◇ 아이폰5S와 갤럭시노트3 벽 넘을 수 있을까?=G2는 우리나라가 아닌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인다는 얘기가 있고 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삼성 갤럭시S4와 아이폰5 투톱 체제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 프로 이후 서서히 점유율 확대에 성공한 LG 스마트폰이 관심 대상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니까.

G2가 데뷔한 지금 "G2 성능 대단하다. 참신하면서 재미있는 기능이 많다. 사용해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나쁘지 않고 LTE-A가 주는 속도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G2 가격은 90만 원 이상. 보조금이 지원되더라도 60만 원 이상을 할부금으로 내야 사용할 수 있다. 고성능보다 스마트폰 가격을 내려 달라는 의견이 많은 현재 어쩌면 G2 성공의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닌가 싶다.

▲ G2, LG의 바람처럼 글로벌 1천만대 판매가 가능할까?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 달 4일 발표되는 갤럭시노트3, 10일 발표 예정인 아이폰5S 및 아이폰5C와의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쉽지 않은 싸움이다.

9월 4일 삼성은 갤럭시노트3를 애플은 9월 10일 아이폰5S와 5C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LG G2 성공을 가로막는 방해꾼이 많다는 것. LG는 G2의 글로벌 판매량으로 1,000만 대 이상 판매, 과거 피처폰 시절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삼성, 애플에 이어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G2가 그 목표를 이뤄줄 지 궁금하다. 아마도 10월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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