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클로(10199 Chariklo)는 우주공간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소행성일 뿐이지만 조금 특별하다. 토성처럼 고리를 두른 희귀한 소행성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고리를 두른 천체는 큰 행성에 국한된 것으로 생각되었던 만큼 드문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커리클로는 지난 1997년 발견된 소행성으로 토성과 해왕성 사이에서 공전한다. 이 소행성의 직경은 250km에 달한다. 켄타우루스 분류 범주 천체 중 가장 큰 것. 그런데 크기보다 더 놀라웠던 건 발견 이후 추가 조사를 하면서 커리클로에 크고 작은 고리 2개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2개 중 두꺼운 쪽은 6.5km 직경이며 다른 하나는 3.2km 미만이다.

커리클로에 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건 커리클로 자체의 밝기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커리클로는 표면이 얼음으로 덮여 있는 소행성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1997년 발견 당시부터 밝기는 변화를 거듭했지만 2008년 즈음 밝기 강도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는 커리클로에 있는 고리의 자전축과 공전축을 오가면서 별빛 자체를 막아서서 생긴 현상이다.

커리클로에 어떻게 고리가 형성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태양계에는 토성에 고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에 알려진 상태다. 이후 목성과 천왕성, 해왕성 등에도 작지만 고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하지만 커리클로 같은 소행성에 고리가 존재하는 건 매우 드문 사례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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