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Wikipedia)가 정치가 등에게 고소당한 편집자를 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사건의 발단은 그리스 정치가인 시어도어 카사네바스(Theodore Katsanevas)는 그리스 버전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자신에 대한 기사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편집자인 23세 변호사 훈련생인 디미트리스 리오우디스(Dimitris Liourdis)에게 소송을 제기하면서부터다.

이에 위키피디아재단은 적합하다고 판단된 기사라면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리오우디스에게 변호사 비용 지원 프로그램을 적용,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카사네바스는 그리스 전 총리의 사위다. 그런데 죽은 전 총리의 유서에서 카사네바스가 정치적 야심을 위해 자신을 이용하는 등 가족의 수치라고 표현한 내용이 문제가 된 것. 하지만 가족의 수치라는 말은 위키피디아 뿐 아니라 그리스 언론과 이탈리아, 미국 등 다른 언론에서도 널리 보도된 것이다.

위키피디아재단 변호사인 미셸 폴슨(Michelle Paulson)은 “이는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부당한 소송이며 카사네바스가 소송을 재고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더구나 위키피디아재단이 지원 의사를 블로그에 밝히면서 그 전에는 없던 카사네바스에 대한 영문 위키피디아 문서가 만들어졌고 그리스 버전에선 톱 페이지에 링크가 올라왔다. 카사네바스에 대한 문제가 더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위키피디아 기사 중 해당 텍스트를 제거하는 것과 관련한 임시 금지 명령에 대한 심의는 오는 3월 11일 이뤄질 예정이다. 카사네바스는 이오우디스에게 명예 훼손에 대한 손해배상액으로 20만 유로를 요구한 상태다. 재판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오는 2016년 끝날 것으로 보인다. 위키피디아재단이 발표한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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