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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플랜트로닉스와 마찬가지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브라와 플래트로닉스는 전세계 블루투스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대신 블루투스 헤드폰에 대한 노하우는 경쟁사를 압도한다. 몇 가지 확실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박스는 아크릴박스를 썼다. 구성은 허접한 파우치와 충전 케이블, 이어폰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다. 케이블은 모두 오렌지색으로 상큼해서 집안에 있는 다른 케이블 2천개와 혼동되지 않을 수 있다.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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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중에는 접어서 수납이 가능하다. 힌지 부분도 메탈로 되어 있고 1만회 테스트를 했다고 한다. 이어컵은 귀를 완전히 덮지 않는 형태로 아웃도어용에 알맞은 적절한 크기와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밖에서 귀를 완전히 덮으면 외부의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매우 위험하다. 블루투스 헤드폰에 대한 노하우가 이어컵의 크기에서도 느껴진다.
자브라 레보 와이어리스의 가장 큰 특징은 3가지 정도로 뽑을 수 있다. 첫째는 뛰어난 착용감이다. 헤드밴드에도 패딩 처리를 했고, 이어컵도 착용감이 뛰어나다. 귀를 덮는 게 아니라 귀에 얹히는 스타일이지만 오버이어 헤드폰처럼 편안한 착용감이다.
두 번째는 마무리 품질이다. 디자인은 개인차가 있지만 그냥 평범한 편인데 지나친 존재감보다는 그냥 사용자에 녹아드는 '있는 듯, 없는 듯' 디자인이다. 대신 메탈힌지와 알루미늄 프레임, 꼼꼼한 봉재선, 유격없는 마무리 등의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블루투스 헤드폰은 음질보다는 편의에 따라 선택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오래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마무리 품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세 번째 특징은 편의성이다. 이어컵을 보면 다른 블루투스 헤드폰과는 달리 너절한 버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전원을 제외한 플레이/스톱, 볼륨 조절, 스킵 등이 모두 이어컵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이어컵을 마치 DJ가 믹싱하듯이 손가락으로 스치기만 해도 음량이 줄어들고 커진다. 또한 툭툭 두 번 치면 다음 곡으로 이동하는 등, 사용편의성이 매우 뛰어나다.
이런 동작들이 DJ를 연상시키는 동작이라서 "턴테이블 터치 컨트롤"로 불린다. 다른 블루투스 헤드폰처럼 볼륨이나 스킵을 할 때마다 헤드폰을 벗고 조작하거나 손을 더듬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지 않아도 된다. 이 특징은 상당한 경쟁력이다.
배터리 시간은 12시간 정도로 배터리가 떨어지면 케이블을 연결해서 유선으로 들어도 된다. 음질은 상당히 저음이 풍부한 편이다.
밸런스가 깨지거나 부밍이 느껴지는 저음이 아니라 풍성하고 공간감을 늘리는 완성도 있는 저역이다. 블루투스 제품이기 때문에 본격 하이파이용으로는 무리가 있지만 아웃도어에서는 적절히 과장된 저역이 음악감상용으로는 제격이다. 저역이 풍성하기로 유명한 B&W P5와 비교가 될 정도로 풍성하다.
개성도 강하고 음질을 변화시키는 재미도 있다. 아웃도어용 블루투스 헤드폰이라는 특성을 생각한다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자브라 레보 와이어리스를 위한 앱도 있다. 이 앱을 이용하면 이퀄라이징을 이용할 수 있고 돌비 시스템을 적용한 좀 더 완성도 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보통 이퀄라이징된 소리는 채색이 강한 편인데, 자브라 레보 와이어리스는 이퀄라이징을 적용했을 때 소리도 들을만하다. 저역이 많게 느껴지거나 밸런스를 좀 더 추구한다면 이퀄라이징을 사용하는 게 좋다.
자브라 레보 와이어리스 헤드폰은 풍성한 저역을 바탕으로 덴마크 제품답게 뛰어난 품질, 우수한 블루투스 노하우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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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흰색이나 금색 등을 고르면 '튀는' 디자인도 맛볼 수 있다. 가격이 20만원 중반대로 결코 만만하지는 않지만 한번 사면 오래 쓸 가능성이 높은 블루투스 헤드폰이라는 특성상 합리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김정철 칼럼니스트 gizmo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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